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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성과 흥행을 한 번에 잡은 영화 <마더>
2.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엄마의 몸부림
3. 충격적인 결말 일그러진 모성애

1. 작품성과 흥행을 한 번에 잡은 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기생충>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밖에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도 봉준호 감독의 성공적인 영화이다. 오늘 소개해 드릴 <마더> 2009년 5월에 개봉한 영화로 앞서 말씀드린 영화와 완성도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그의 걸작이다. 제목만 봐서는 모성애를 표현한 훈훈한 감동극일 것 같지만 <마더>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관람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영화로 거듭났다. 국민엄마 김혜자가 엄마 역을 맡고 원빈이 아들 도준 역을 맡았다. 시골 작은 마을의 약재상에서 일하는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겉보기에 조용한 시골마을의 깊은 곳에 숨겨있는 어둡고 추악한 비밀과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엄마는 오로지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전념한다. 진실은 알게 되지만 엄마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만다. 128분의 러닝타임 동안 배우 김혜자는 엄마의 심리적 갈등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며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나간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서 엄마가 무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종잡을 수 없게 한다. 또한 원빈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도준의 알쏭달쏭한 감정을 아주 디테일하게 연기하였다. <마더>는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력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칸 등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봉준호 감독은 가장 재능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영화제작자의 한 명으로 명성을 굳히게 되었다.
2.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엄마의 몸부림
영화는 누구도 없는 갈대 밭에서 혼자 무표정한 모습으로 춤추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엄마는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을 끔찍이 사랑한다. 아들 도준은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도 못하고 자잘한 사고만 치고 다니며 엄마의 속을 썩이지만 아들을 혼내기는커녕 항상 애처롭게 바라본다. 어느 날 마을 여고생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되고 시신 옆에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이 발견되며 도준은 가장 확실한 용의자로 구속된다. 아들의 결백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엄마는 형사를 찾아가서 사정해 보지만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말한다. 도준의 양아치 친구 진태를 의심한 엄마는 진태의 집에 숨어있다가 시뻘건 자국이 있는 골프채를 발견하고 그것을 증거로 제시하여 진태가 잡힌다. 하지만 붉은 자국은 립스틱 자국으로 입증되어 진태는 풀려나고 변호사를 선임해 보지만 돈에 눈이 어두운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엄마는 직접 범인을 잡아내리라 결심한다. 엄마는 방문침술을 다니거나 아이들의 소문들을 모아가며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 죽은 소녀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원조교제를 하던 학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짓말로 소녀의 치매할머니를 찾아가 소녀의 핸드폰을 받아내는데 한편 도준은 핸드폰 사진 속에 있는 남성이 바로 사건 당일 자신이 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다. 엄마는 무작정 그 남자를 찾아가고 "무료로 침놔주는 봉사단체"라고 속이고 그 남자와 대화를 하게 된다.
3. 충격적인 결말 일그러진 모성애
고물상을 하고 있는 남자는 엄마와 도준이 모자관계라는 것을 모르고 오랜만에 대화상대가 찾아오자 반가워하며 그날 목격담을 털어놓고 엄마는 아들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믿을 수가 없다. 도준이 풀려날 것이라는 것을 실수로 말해버리고 남자가 경찰에 제대로 진술하겠다고 전화기를 들자 당황한 엄마는 파이프렌치로 남자를 내리쳐서 죽인다. 잠시 후 정신이 든 엄마는 남자의 집에 불을 지르고 산으로 도주한다. 그 후 종팔이라고 하는 이웃마을 지적장애인이 새롭게 범인으로 잡히게 도준은 풀려난다. 엄마는 종팔이의 면회를 가고 종팔이에게 엄마가 없는지 묻고 자신처럼 아들을 위해 싸워줄 엄마가 없는 종팔이 불쌍해서인지 슬퍼하며 흐느낀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관광 버스안에서 엄마는 자신에게 침을 놓고 다른 엄마들과 어울려 춤을 추며 영화는 엔딩을 맞이한다. 엄마의 처절한 노력을 보며 어떤 범인이 잡힐까 손에 땀을 쥐던 관객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충격적인 결말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결국 엄마는 특별한 엄마가 아닌 우리 모두의 엄마 중의 한 명이며 자식을 위해 처절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더>는 반전 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엄마의 아들에 대한 일그러진 모성애를 실감 나게 보여준 희대의 걸작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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